64분 2004-10-29 금 쿨한 바람둥이 김성호(윤다훈). 그에게 있어 사랑이란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불편한 존재로 여겨질 뿐이다. 그런 오빠에게 채인 여자 뒤치다꺼리까지 해 본 여동생은 늘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꾼다. 그런 그녀에게 진지하고, 진솔하고, 순수한 남자, 지석이 나타난 것이다. 석 달이 못 가 여자를 갈아치우는 오빠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는 6개월 동안 꿈같은 연애를 한다. 사랑은 곧 결혼이라는 공식에 충실한 사람들 마냥 성연(강래연)과 지석(여현수)은 슬슬 결혼에 따른 양가 상견례를 이야기한다. 성호는 다른 여자에겐 쿨하면서도 자기 여동생에게만은 전혀 쿨하지 못한 오빠가 되어 그녀의 남자 친구인 지석을 꼼꼼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어쩌면 자기 같은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아마 양의 탈을 쓴 늑대임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 채 말이다. 지석의 사랑에 변화되어 가는 동생 성연을 보면서 성호는 새삼 사랑이란 위대한 것인가를 반문해 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