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분 2002-05-10 금 결혼식 날, 민서(김미희)의 신랑 현수(심현탁)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죄책감과 외로움에 민서는 자살을 시도하다 무의식 속에서 현수의 영혼을 만나고 현수는 민서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민서의 기억을 가져간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무의식에서 깨어난 민서에게 식구들은 현수와의 일을 감춘다. 어느 날 민서는 집 앞에서 짐을 옮기던 인우(이광기)가 시집과 우산 등 두고간 물건들을 돌려준다. 사랑의 흔적들을 지우려 애쓰는 인우의 모습이 점점 민서의 마음으로 들어온다. 민서의 동네로 이사온 인우로 인해 과거의 단상이 조금씩 떠오르지만 기억 속의 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민서에게 인우는 자신이 민서로 인해 실연의 상처를 잊을 수 있었다며 사랑을 고백한다. 인우는 민서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하지만 민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상심한 채 차를 몰던 인우는 사고를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