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분 2004-06-11 금 베테랑 판매직원인 제약회사 소속의 민기. 잠자리를 같이 하는 애인도 있고, 대인관계도 무난한 지극히 평범한 도시의 샐러리맨이다. 어느 일상적인 하루에 불현듯 찾아온 현기증. 내과를 찾지만 아무런 증세도 없고, 심리치료나 받을 겸해서 정신과를 찾는다. 민기에게는 3년 동안 잠자리를 같이하는 경란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3년을 만나면서도 한번도 테이트를 해 본적 없고, 오직 경란의 오피스텔에서 관계만을 가질 뿐이다. 그런 관계에 싫증을 내는 경란을 민기는 이해할 수 없다. 민기에게 있어서 사랑은 곧 섹스인 것 같다. 동네 슈퍼에서 생리증후군으로 초콜릿을 훔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초콜릿 하나만을 훔치는 것을 관심 있게 본다. 아파트 단지 앞에 새로 오픈한 약국에 들어간 민기는 어색하지만 섹시하게 차려입은 윤주를 만나게 된다. 슈퍼마켓에서 초콜릿을 훔치던 그 여인. 윤주에게는 8살 난 아들이 있었고, 남편과는 사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