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2003-01-10 금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증권회사 이사 진석(김용건)에게 어느 날 미모의 정신과 의사 김유정(설수진)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유정의 미모와 화술에 깊은 인상을 받은 진석은 우연히 인도어 골프장에서 유정과 재회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온 진석은 그녀로부터 여유와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간다. 하지만 유정은 진석처럼 성공한 중년 남성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전문적인 꽃뱀이며 차현숙(김영애)의 사주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정에게도 샌프란시스코 인근 예술거리, 소살리토에서 사진을 공부하며 살고싶은 꿈이 있다. 유정은 진석과의 만남을 거듭하면서 미묘한 흔들림을 느낀다. 이를 눈치챈 현숙은 유정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진석에게 마음을 열지 말라고 충고한다. 급기야 유정은 병원 개업자금을 핑계로 진석에게서 오천만원을 받아내고, 1억원을 진석의 보증으로 대출을 받기로 한 그날, 유정은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현숙은 돈을 모두 챙겨 도주해버리고, 유정도 망설임 끝에 진석에게서 떠나간다. 유정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진석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게 된다. 그렇지만 경찰서에서 유정과 마주친 진석은 아무런 대가없이 오천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하여 유정은 무혐의로 풀려난다. '나를 사랑했었냐'는 진석의 물음에 고개 숙인 유정은 '정말 사랑했었다'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