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분 2004-05-21 금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 선재(김진근). 문득 눈을 떠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함께 누워있거나 하는 등 기억나지 않는 사건들이 일어나 있다. 평소 온순한 성격의 선재가 결코 할 리가 없는, 결코 그런 적이 없는 행동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하곤 한다. 동물병원 원장(이연경)을 위협했다든가, 죽은 동물을 선물로 보낸다든가 하는 일들. 이렇게 선재에게는 끊기는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있다. 선재 안에는 또 다른 인간이 있다. 목을 왼쪽으로 꺾으며 우둑 소리를 내고, 주먹의 관절로 소리를 내는 버릇을 가진, 차갑고 냉혹하며 폭력적인 숀. 그는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한다. "그렇게 날 만나고 싶나? 좋아. 만나주지. 오늘 퇴근 후에 사진관 앞으로 오라고." 숀은 서서히 선재를 조여온다.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캠코더로 찍어 선재에게 보내며 선재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힌다.